[키워드로 본 2014 문화-방송] 대륙을 점령한 ‘별그대’… 예능 프로그램 외국인 출연자 전성시대

입력 2014-12-24 02:04

연초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대륙을 점령했다.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언급됐고 중국인들 사이에서 방송에 등장한 ‘치맥(치킨과 맥주)’이 유행했다. ‘별그대’의 인기와 한중 FTA 타결 등으로 인해 방송 업계 전반에서 수출이 활발했다. 배우 이민호, 김수현 등이 중국 연예계에서 활약했고 SBS ‘런닝맨’, KBS ‘개그콘서트’ 등이 중국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별그대’와 KBS ‘굿닥터’는 각각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ABC와 CBS에 포맷이 수출됐다.

드라마 콘텐츠의 인기가 도드라졌다. MBC ‘왔다! 장보리’가 수도권 최고 시청률 40.4%(TNmS 기준)를 찍었고 KBS 정통사극 ‘정도전’과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미생’은 시청률과 화제성면에서 하반기를 강타하며 대한민국 직장인을 위로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선 외국인 출연자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샘 해밍턴(호주), 샘 오취리(가나), 그룹 엠아이비의 강남(일본) 등이 각종 프로그램을 섭렵했다.

지상파가 광고 영업 부진 등으로 주춤한 반면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이 빛을 봤다. tvN 예능 ‘삼시세끼’, JTBC ‘히든 싱어’ ‘비정상회담’ 등은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MBN ‘아궁이’ ‘엄지의 제왕’ 등은 5%대(유료매체 가입가구 기준) 시청률을 유지했다.

KBS는 5월 청와대의 인사·보도 개입 의혹으로 암흑기를 보냈다. 보도국장의 폭로에 이은 공방전이 계속됐고 길환영 사장이 해임되는 사태를 겪었다. ‘영원한 공주’ 배우 김자옥이 암투병 끝에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