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엣지(이하 노트 엣지)는 몇 년 후 미래에 와 있는 느낌을 주는 스마트폰이다. 제품 오른쪽 측면에서 곡면 디스플레이인 ‘엣지 스크린’을 탑재한 덕분이다.
엣지 스크린은 스마트폰을 켜지 않고도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화가 오거나 메시지를 수신하면 엣지 스크린에 알림이 뜬다. 주식, 스포츠, 뉴스 등 관심 있는 소식 알림 확인도 엣지 스크린에서 바로 할 수 있다. 만보계 수치 확인 등도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 화면을 다 쓰는 일을 할 때 엣지 스크린의 활용성이 빛을 발한다. 다른 스마트폰은 동영상을 감상할 때 메뉴 버튼이 화면 위로 겹쳐서 뜨기 때문에 시청에 방해가 된다. 하지만 노트 엣지는 엣지 스크린에서 각종 제어 버튼을 누를 수 있다. 동영상을 볼 때 전화나 알림이 와도 엣지 스크린에 뜨기 때문에 시청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 카메라를 사용할 때도 셔터, 효과, 설정 버튼을 엣지 스크린에서 누를 수 있어서 시야 방해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엣지 스크린은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유용하지만, 시각적인 만족감도 높다. 책상 위에 놓으면 엣지 스크린을 통해 메시지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게 보인다. 그 자체로 꽤나 멋지다. 엣지 스크린에는 사용자가 직접 문구를 입력해서 꾸밀 수도 있다.
노트 엣지는 엣지 스크린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양이 노트4와 같다.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도 탑재돼 있다. 출고가는 약 10만원 차이가 난다. 엣지 스크린이 가격 차이만큼 가치가 있는지 여부가 소비자가 두 제품 중 하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엣지 스크린은 현재보다 미래 가치가 더 주목되는 디스플레이다. 여러 업체가 참여해 엣지 스크린을 활용하는 앱이나 기능을 만들어낼수록 엣지 스크린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다음카카오가 엣지 스크린용 위젯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로서는 엣지 스크린을 바탕으로 한 생태계 조성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S6에도 엣지 스크린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엣지 스크린으로 생기는 가장 큰 단점은 손에 쥐는 게 불편하다는 것이다. 엣지 스크린이 위에서 아래로 곡면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손으로 쥐었을 땐 이질감이 느껴진다. 또 오른쪽 측면이 디스플레이로 사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왼손으로만 쥐어야 한다. 오른손으로 쥐면 엣지 스크린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 대화면 스마트폰은 전원버튼이 오른쪽에 위치한다. 노트4도 오른쪽이다. 하지만 노트 엣지는 엣지 스크린 때문에 전원버튼이 위로 이동했다. 손이 작은 여성은 한 손으로 화면을 켜는 것이 버거울 수도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새롭다! 엣지 스크린 낯설다!곡면 그립감
입력 2014-12-24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