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에어2 써보니… 성능 높이고 무게는 팍 줄이고

입력 2014-12-24 02:49

아이패드 에어2(사진)의 키워드는 생산성이다. 그동안 태블릿PC는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기기로 평가받아왔는데,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2의 생산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자신감의 근거는 성능이다. 아이패드 에어2에는 아이패드 에어1세대에 들어간 A7칩보다 처리 속도 40%, 그래픽 성능 2.5배가 향상된 A8X가 탑재됐다. 성능은 향상됐지만 두께 6.1㎜, 무게 437g으로 아이패드 중에 가장 얇고 가볍다. 콘텐츠를 소비만 하기에는 너무 고사양이다.

그동안 태블릿PC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도구로 부족하다는 인식은 모든 프로그램 키보드와 마우스 없이는 작업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비롯됐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간단한 터치만으로 복잡한 작업이 가능한 앱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사진을 편집하는 픽셀메이터(Pixelmator) 앱을 아이패드 에어2로 구동시키고 사진 편집 작업을 하니 사진에서 특정 인물을 없애는 고난이도 작업도 몇 번의 터치로 빠르게 할 수 있었다. 동영상 편집 앱인 리플레이(Replay)는 아아이패드에 저장된 동영상을 몇 번의 터치만으로 한 편의 영상으로 만들어냈다.

사무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피스 관련 프로그램도 PC에서 태블릿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페이지, 넘버스, 키노트 등 오피스 관련 앱을 무료로 배포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무료로 풀었다.

아이패드 에어2는 고사양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노트북 PC의 절반도 안 되는 무게로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로 연동하면 문서 작업을 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없다. 출장이나 등교할 때 무거운 노트북 가방 대신 아이패드와 블루투스 키보드만 갖고 나가도 하루 종일 업무를 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아이패드 에어2는 최대 10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장착했다.

기존에 아이패드 에어를 가진 사용자라면 특별히 업그레이드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건 아쉬운 점이다. 지문인식이 가능해졌다는 것 외에 전 세대 모델과 큰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