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Fun No Phone(재미가 없는 것은 휴대전화가 아니다)’. LG전자가 내놓은 ‘성격 있는 스마트폰’ 아카(AKA·사진)의 케이스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LG전자는 비슷비슷한 성능과 디자인 일색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미를 더한 아카를 선보였다. 아카는 이용자별로 각기 다른 설정의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4가지 캐릭터는 저마다 특색 있는 페르소나(Persona·성격)를 지니고 있어 이용자들이 직접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아카의 전원을 켜고 슬라이드 커버인 마스크(Mask)를 장착하자 스마트폰 화면 위쪽에는 두 개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기자가 받아든 모델은 다이어트를 하는 식탐이 ‘요요’(핑크)였다. 요요의 두 눈이 깜빡이며 마치 기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듯 했다.
아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마스크다. 슬라이드 커버인 마스크를 장착하면 화면의 4분의 1 정도만이 보이고, 아카의 ‘눈’이 뜬다. 사람이 마스크를 썼을 때 눈만 보이는 것에서 착안한 디자인이다.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 위에 보이는 화면만으로도 전화 수신·거부, 알람 확인 등이 가능하다.
문자가 왔거나 부재 중 전화가 올 경우, 눈동자가 자꾸 아래를 가리켰다. 마스크를 내려보니 요요의 품 안에 문자메시지 아이콘과 부재중 전화 아이콘이 담겨 있었다. 작은 알림 하나에도 재미난 기능을 더해 학생이나 여성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 만 했다.
아카는 마스크 이외에도 캐릭터 모양을 한 아트토이, 스티커 등 다양한 꾸미기 액세서리를 제공한다. 마스크에 스티커를 붙여 ‘나만의 스마트폰’을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캐릭터가 지겨워 질 땐 후면 케이스만 바꿔 끼우면 캐릭터 변경이 가능하다. 만일 ‘요요’를 쓰다가 반달눈의 ‘에기’를 갖고 싶다면, 케이스만 갈아 끼우면 된다.
다만 카카오톡 메시지나 문자메시지가 왔을 때 답장을 하려면 마스크를 벗기고 후면에 껴야 해 번거로운 점이 아쉬웠다. 또 마스크를 부착했을 때에는 별도의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를 선택할 수 없어 이용자가 충격에 대비한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깨알 재미 스마트폰 ‘아카’… 캐릭터 직접 선택, 마스크 씌우면 눈이 번쩍
입력 2014-12-24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