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이어 플로리다에서도 21일(현지시간) 경찰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등 이틀 사이 3명의 미국 경찰이 잇따라 총격에 희생됐다. 사태의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1990년대 흑인 폭동을 경험했던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의 달라진 모습이 경찰 개혁의 지향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야후뉴스는 “우리는 과거 LA에서 끔찍한 문제를 겪었지만 이후 LA 지역사회와 경찰은 극적인 진보를 이뤘다”고 언급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인터뷰를 인용해 흑인 사회와의 적대관계를 해소해 범죄율을 감소시킨 LA경찰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LA경찰은 2002년 빌 브래튼 전 청장이 부임한 이래 ‘깨진 창문 이론’(창문이 깨진 채 방치되면 범죄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이론)을 현장에 적용해 범죄가 생길 만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경찰이 먼저 시민들의 권익과 인권 향상에 앞장서도록 했다. 그 결과 2009년 여론조사 결과 소수인종으로부터도 70%에 달하는 지지를 받아 신뢰받는 공권력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대도시에서는 경찰과 시민이 불신으로 반목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경관 피격 사건의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정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노조는 3인1조 순찰, 긴급출동 시 순찰차 2대 출동, 범인 체포 자제 등을 권유하는 자구책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퍼거슨 사건’ 희생자인 흑인 마이클 브라운의 유가족들은 “경찰을 직접 겨냥하는 어떤 종류의 폭력도 거부한다”고 경찰에 대한 테러를 비난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소수인종 사랑받는 LA경찰의 비결
입력 2014-12-23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