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1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소니 영화사의 해킹 공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케리 장관이 소니 해킹 사태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왕 부장이 “중국의 관련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중국은 모든 형태의 인터넷 공격과 인터넷 테러 행위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어떤 국가나 개인이 다른 국가에 있는 시설을 이용해 제3국에 대해 인터넷 공격을 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통화는 미국 측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케리 장관이 이번 사건을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한 근거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이번 해킹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규정하고 대북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왕 부장의 발언은 우회적인 대북 비난 메시지로 해석된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북한이 중국을 거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걸 차단해 달라고 중국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북한의 거의 모든 인터넷 통신은 중국을 경유하고 있어 북한에 의한 사이버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왕이 中 외교부장 ‘소니 해킹’ 우려 표명
입력 2014-12-23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