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다단했다. ‘콜라보레이션’과 ‘왕들의 귀환’으로 가요계는 어느 때보다 풍성했지만 뜻하지 않게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도 많았다.
음원 차트는 아이돌의 강세에도 장르의 다양성을 추구했다. 다양성에 힘을 실어준 건 콜라보였다. 아이돌부터 중견가수들은 색다른 조합으로 새로운 색깔을 만들었다. 상반기 음원차트에서 40여 일간 1위를 차지한 씨스타 소유와 정기고의 ‘썸’, 힙합가수 산이와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레이나가 부른 ‘한 여름밤의 꿀’이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유는 신인가수 하이포부터 김창완, 서태지 등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가수들과 작업을 하며 ‘콜라보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1980, 90년대를 이끌었던 가수들도 돌아왔다. 이선희, 서태지, 김동률은 물론 god와 버즈는 각각 12년, 8년 만에 재결합해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덕분에 아이돌 가수의 댄스음악 일색이던 차트엔 발라드, 힙합 등이 등장했다. 대형 신인으로 꼽히는 위너는 아예 ‘공허해’라는 발라드를 들고 나왔다.
팝 시장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장악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Let it go)’는 팝으로는 처음으로 전체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신해철의 갑작스런 사망은 팬과 동료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의료사고가 의심되는 죽음이었기에 안타까움은 더 했다. 국회에선 의료분쟁에서 환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일명 신해철법)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유족은 현재 의료 소송을 진행 중이다.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고은비와 권리세는 지방 스케줄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던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키워드로 본 2014 문화-가요] 아이돌부터 중견가수까지 ‘콜라보의 힘’… 안타까운 죽음에 눈물
입력 2014-12-24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