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2014 문화-영화] ‘1000만 클럽’ 4편 최다… 다양성 영화·다큐 영화의 놀라운 돌풍

입력 2014-12-24 02:05

외화의 파상공세 속에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 한국영화를 구한 한 해였다. 충무공의 명량해전을 소재로 한 ‘명량’이 각종 흥행 기록을 경신하며 1500만(최종 1761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첫날 68만명으로 개봉일 최다 관객을 동원하고 12일 만에 1000만을 돌파했다. ‘아바타’(1362만)와 ‘괴물’(1301만)의 흥행기록을 돌려세우고 역대 흥행 순위 1위로 우뚝 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변호사’도 1000만 관객을 넘었다. 디즈니의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1000만을 돌파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도 1000만 고지에 올랐다. 올해 ‘1000만 클럽’에 가입한 영화는 모두 4편으로 역대 최다다. 한국영화 관객은 3년 연속 1억명을 돌파했다.

음악영화이자 다양성영화로 분류된 ‘비긴 어게인’이 이례적으로 342만을 모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76년간 해로한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 질주도 놀라웠다. 국내 영화계에서는 각종 표준계약서가 마련됐다. 영화 제작 시 근로자들의 임금 체불 등을 막기 위한 임금 별도관리제가 도입됐다.

한류 확산으로 영화인들의 세계무대 진출이 늘면서 경사도 있었다. 김태용 감독은 오랜 연애 끝에 중국의 톱 배우 탕웨이와 지난 7월 결혼했다. 반면 할리우드에서도 주목받는 배우 이병헌은 동영상 공개 협박을 둘러싼 추문에 휩싸여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원로 배우 황정순이 89세로 세상을 떠났고, 배우 김진아도 암 투병 끝에 하와이에서 숨졌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