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앞둔 이색 예배] 청소년에게 관심을… 기감, ‘쉼터’ 가출청소년 초청 광화문서 성탄 예배

입력 2014-12-23 02:25
‘새날을 여는 청소년 쉼터’ 소속 10대들이 22일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희망광장에서 개최한 성탄 예배에 참석해 캐럴을 합창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기감 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가출청소년 보호 단체인 ‘새날을 여는 청소년 쉼터’ 소속 10대들을 초청해 성탄 예배 ‘2014 광화문 크리스마스’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들 청소년과 기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예배는 서울 만리현교회 청년찬양팀의 캐럴 무대로 시작됐다. 설교를 맡은 서울연회 감독 여우훈 서강교회 목사는 “예수님은 생명의 구주이자 평강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분”이라며 “성탄절엔 예수님 탄생을 증거하는 사람이 되자”고 당부했다.

새날을 여는 청소년 쉼터에 입소해 있는 청소년과 이 단체 관계자 10여명은 특송 무대를 선보였다. 산타클로스처럼 빨간 모자를 쓰고 흰 수염을 붙인 아이들은 캐럴 ‘실버벨’을 합창했다. 새날을 여는 청소년 쉼터는 기감이 가출청소년들을 보듬기 위해 1998년 서울 구로구에 설립한 단체다. 서울연회 서울남연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사회평신도국 등은 이날 새날을 여는 청소년 쉼터에 소정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기감은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매년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소외된 이웃들을 초청해 같은 장소에서 성탄예배 ‘광화문 크리스마스’를 열고 있다. 2003년 이주노동자를 초청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노숙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아이 등을 초대해 예배를 열었다.

기감 선교국 사회농어촌환경부장 신복현 목사는 “지난봄 세월호 참사로 많은 아이들이 세상을 뜬 상황에서 남아 있는 청소년들의 아픔이라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올해 예배를 기획했다”며 “감리교회가 다같이 아이들의 문제를 살펴보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