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보은연수’ 논란

입력 2014-12-23 03:15
충북도교육청의 해외 순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김병우 교육감은 다음달 8일부터 17일까지 8박10일간 일정으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 교육감은 네덜란드의 대학과 독일 베를린의 혁신학교 등을 둘러본 뒤 프랑스의 한 지역 교육청과 업무를 협약한다. 또 영국 킹스턴 대학과 영어교사들의 어학연수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전인교육과 환경교육에 앞장서는 학교를 방문할 계획이다.

김 교육감과 함께 동행하는 방문단 8명은 비서실 직원 1명과 장학사 1명을 제외하고 6명이 모두 행복학교·혁신학교 추진단으로 구성됐다. 추진단에는 전교조 소속이거나 출신인 교사들이 다수 파견돼 있고 일부는 내년 2월에 복귀한다. 이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김 교육감의 당선에 대한 ‘보은 여행’이라는 지적이 있다.

지난 7월 구성된 추진단은 김 교육감이 내건 혁신학교 도입, 고입선발고사 폐지, 초등학생 학력수준 판별검사 폐지 등의 공약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원단체들은 특정인물로 편중된 방문단 구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충북교총은 “김 교육감의 해외방문단 구성원 대부분이 지난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전교조 등으로 편성됐다”며 “교육감의 첫 해외순방이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있도록 방문단을 다시 구성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