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운, 남 쇼트트랙 에이스 자리매김

입력 2014-12-22 03:24 수정 2014-12-22 16:34
이정수(왼쪽)가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쇼트트랙 3000m 결승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커브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신다운(21)은 2013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선배 곽윤기(25)의 부상 때문에 대타로 개인전 출전권을 얻은 신다운은 대회에서도 다른 유명 선수들이 경기 도중 충돌하면서 1000·1500m 1위와 3000m 슈퍼파이널 2위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덕분에 신다운은 2013-2014시즌 국가대표에 자동으로 발탁되며 2014 소치동계올림픽까지 활약할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신다운은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월드컵 시리즈는 물론 소치올림픽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소치올림픽 때의 쓰라린 경험이 약이 된 것일까. 올 시즌 신다운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올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4차 대회까지 모두 개인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일 서울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차 대회를 빼고는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대표팀 남녀 선수 통틀어 월드컵 대회마다 개인전 금메달을 딴 것은 신다운이 유일하다.

신다운은 시상식에서 대표팀 선배 노진규(22)의 얼굴이 그려진 사진을 가면처럼 둘러썼다. 골육종암으로 투병 중인 노진규에게 금메달을 바친다는 뜻이 담긴 세리머니였다. 노진규는 소치올림픽 직전 암이 발견되면서 대표팀에서 하차해야 했다.

한편 여자 대표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최민정은 21일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1초24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최민정은 전날 시범종목인 여자 3000m에서 우승해 첫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남자 3000m 결승에서는 이정수(25·5분10초152)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곽윤기(5분17초309)와 신다운(5분17초418)이 2∼3위에 올라 한국 선수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특히 이정수는 초반에 아예 가속도를 붙여 한 바퀴를 먼저 달려나간 뒤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압도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500m 결승에서는 ‘숨은 진주’ 서이라(22)가 금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