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 형형색색 바람개비를 든 아이들이 모여든다. 다양한 색의 바람개비는 한줄기 바람을 타고 형형색색 물결친다. 이때만큼은 아이들의 표정도 살아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 암웨이는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축구교실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이유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을 통해 이윤을 냈음으로 이를 다시 환원하는 것인데, 특히 요즘처럼 연말연시가 되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더 활발해진다. 연말은 기업이 기부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찬스이기 때문이다.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버는 만큼 환원에 인색한 기업들도 있다. 특히 사회공헌활동비보다 접대비 비율이 높은 기업도 많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접대비보다 낮은 사회공헌활동을 하고도 생색은 생색대로 낸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현재까지 사회공헌 비용으로 61억원을 지출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말까지 60억원을 기부금으로 쓸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사회공헌 비용으로 35억원을 출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전체 매출은 31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추산 매출에 비하면 백화점 업계의 사회공헌활동비는 1%도 안 되는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토종 주류업체 골든블루도 매출대비 기부에는 인색했다. 금융감독원(10월 기준)에 따르면 골든블루의 올 상반기 기부금액은 7280만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306억8800만원)의 0.23%에 그쳤다. 올 들어 6월까지 매출액은 전년 동기(220억5077만원) 대비 40%가량 급증했으나 기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7450만원)보다 감소했다.
일부 아웃도어 업체의 상황도 비슷하다. 아웃도어 업체 중 매출액 10위권에 드는 레드페이스는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고와 영업이익 90억원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고작 200만원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10위권에 들지 못한 콜핑과 에코로바가 각각 1억7375만원(매출액 대비 0.13%), 6264만원(매출액 대비 0.12%)을 기부한 것과 비교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다.
반면 사회 기부를 통해 더불어 사는 기업들도 많다. 화장품 업체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이 3조원 매출액 대비 약 900억원(2.8%)을 사회공헌 비용으로 사용했다.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코리아는 경상이익(세전이익)의 2%이상을 매년 사회공헌 활동비로 집행했다. 식품업체인 한국야쿠르트도 지난달 서울 시청 광장에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 이날 담근 12만 포기의 김치를 홀몸노인 등 2만5000여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이렇게 지출한 비용만 30억원이 넘는다.
주류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도 2014년 회계연도 기준(2013년 7월∼2014년 6월), 3666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면서 기부금으로 12억2300만원을 지출했다.
조규봉 쿠키뉴스기자 ckb@kukimedia.co.kr
‘나눔’ 열정… 냉정
입력 2014-12-22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