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는 극장들 탓… 다른 방법 찾아 상영할 것”

입력 2014-12-22 10:16 수정 2014-12-22 10:23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니스의 한 건물 옥상에 19일(현지시간) 영화 ‘인터뷰’ 대형 포스터가 설치돼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암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제작사인 소니 영화사 홈페이지가 해킹된데 이어 테러 위협까지 받으면서 개봉이 취소됐다. AFP연합뉴스

영화 ‘인터뷰’의 극장 개봉을 취소한 소니 영화사가 19일(현지시간) 다른 플랫폼으로 이 영화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 영화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극장이 아닌) 다른 형태의 플랫폼을 통해 영화 ‘인터뷰’를 방영할 계획”이라며 “즉시 영화를 방영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극장 개봉 취소에 대해서는 “극장 체인들이 영화 개봉을 거절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개봉을 취소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린턴 소니 영화사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대표는 CNN방송에 출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영화사가 북한의 테러 위협에 따라 영화 개봉을 취소한 것을 두고 “실수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대통령이 전개된 사건의 맥락을 정확히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미국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은 극장 체인 업체들에 보낸 편지에서 ‘인터뷰’ 상영을 촉구하면서 “만약 상영할 경우 수백만명의 공화당 기부자와 지지자에게 극장표를 사라고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니 영화사의 매각설도 불거지고 있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소니 영화사가 기존에도 적자 상태인 데다 테러 위협이라는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겨나 일본 본사가 자회사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할리우드 영화사와 파트너 관계가 없는 미 CBS방송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그룹 등이 인수에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들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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