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레드 TV 판매 수직상승… 대중화 물꼬

입력 2014-12-22 02:50
지난 8월 출시된 울트라 올레드 TV. LG전자는 올레드 TV를 통해 제3세대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가 본격화 되면서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55형 곡면 올레드 TV는 지난 9월 말 국내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서며 올레드 TV 대중화의 물꼬를 텄다. 이 제품의 판매가는 399만원으로 지난해 초 1500만원에 출시한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1/4 수준에 불과하다. 패널 수율(생산효율) 향상 등으로 가격이 현실화 되면서 판매량이 20배 이상 급증했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구매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는 게 LG전자측의 설명이다.

◇올레드 TV 투자 확대로 ‘시장 주도’= LG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올레드 TV 시장이 형성돼 LCD TV를 대체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생산, R&D,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미 북미·중남미·유럽·아시아 지역에 올레드 TV 생산라인 투자를 완료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멕시코(레이노사), 브라질(마나우스), 폴란드(브로츠와프), 중국(난징), 태국(라용)에서는 올레드 TV 생산을 시작했다. 또 패널을 양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000억원을 투자해 증설한 8세대 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등 생산능력도 확보한 상태다.

LG전자는 55형에 이어 65형, 77형 대형 제품을 추가해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울트라HD 올레드 TV’도 시장에 출시하는 등 올레드 TV 시장에서 ‘리더’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올레드 TV 판매확대를 위한 고급유통망을 대폭 확대하고, 지역별 VVIP마케팅 활동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레드’, TV시장의 새로운 Game Changer= 올레드 TV는 색재현율, 명암비, 시야각 등의 강력한 장점을 내세워 2∼3년 이내에 LCD를 대체할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8월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올레드 TV 시대가 왔음을 선언했다.

LG 울트라 올레드 TV는 독자적인 WRGB(기존의 적·녹·청 3색 방식에 백색을 추가, 백색을 직접 구현해 전력 소모 및 제품 수명 측면에서 우수)방식을 적용, 3300만개의 서브화소가 마치 실물을 눈으로 보는 듯한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어두운 영역부터 밝은 영역까지 세밀하고 풍성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며, 빠른 응답속도로 잔상 없는 자연스런 영상을 재현한다. 울트라 올레드 TV는 지난 4일 미국 IT 전문 매체인 리뷰드닷컴의 평가에서 “최신 기술의 결합은 숨이 멎을 정도”, “보아온 중 최고의 화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10점 만점을 획득한 바 있다.

◇3세대 TV시장 선도,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 1966년 금성사가 최초로 국산TV를 출시했지만 당시 기술력은 선진국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간 국내 TV업체들은 ‘빠른 추격자’ 전략을 통해 외적성장과 기술력을 확보해 왔다. 그 결과 2000년대 2세대 평판TV시장의 대형화, 슬림화 바람을 주도하면서 세계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게 됐다.

LG전자의 세계 최초 올레드 TV 출시는 그 동안 TV시장을 주름 잡으면서도 ‘후발주자’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을 따돌리고 3세대 올레드 시장의 ‘선도자’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TV업체들도 연이어 올레드 TV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이 확대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TV업체가 결국 올레드 TV 시장을 선점, 장기간 전세계 TV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향후 수년 내 연간 수백만대 규모로 성장할 올레드 TV 시장 석권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올레드 TV의 복잡한 양산 문제를 해결한 LG 고유의 WRGB 방식을 통해 현재 주류인 LCD TV를 대체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리스트에 ‘차세대 올레드 TV’를 올려놓겠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김진환 쿠키뉴스 기자 goldenbat@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