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 침체는 2014년 하반기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럴수록 참신한 아이디어와 경쟁 제품보다 한발 앞선 품질을 갖춘 상품들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 하반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트상품들을 소개한다.
우선 신기술이 뒷받침된 새로운 디자인 제품이 인기몰이를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커브드 초고화질(UHD) TV와 스마트폰 디자인 중 유일한 측면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 노트 엣지’가 고객의 관심을 끌었다.
시장의 판도를 바꾼 상품들도 눈에 띄었다. 오뚜기는 라면의 저염화, 면발과 수프의 소재 개발 등을 통해 진라면의 시장점유율을 20.2%까지 끌어올렸다. 동서식품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는 원두커피의 신선한 맛과 향, 음용의 편리성,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시장점유율 80%를 기록하며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풍부한 맛과 거품을 강조하는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도 맥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맥주시장은 오비맥주, 하이트맥주와 함께 롯데주류가 3각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롯데주류의 ‘마주앙’은 현존하는 국내 최장수 와인으로 한국 와인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197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백산수는 출시 2년 만에 생수시장 점유율 3위를 꿰찼다. 지난 9월에는 시장 점유율 5.4%를 기록하며 2위와의 격차를 0.2% 포인트까지 좁혔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KGC인삼공사의 휴대용 홍삼정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세계적 발 교정구의 명품 ‘알즈너’, 60개월까지 서비스를 확대한 금강디지털보청기, 건강 전문제품 제조판매사 ㈜상상파크의 가정용 두부제조기도 인기를 얻었다.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런칭 2개월 만에 최근 100호점을 설립한 음악전문학원 피아노 플러스, 벨칸토 성악교실을 운영 중인 음악교육전문기업 에듀프라임이 대표적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2014 하반기 히트상품] 결국은 기술력과 아이디어… 지갑 닫힌 불황기에 더 빛났다
입력 2014-12-23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