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네티즌들에게 추억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연말공연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에서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을 대거 출연시키기 때문입니다. 네티즌들은 출연 명단에 오르지 못한 다른 가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추억 놀이에도 한창입니다.
무한도전은 20일 방송에서 ‘토토가’ 무대에 김건모와 엄정화, 조성모, 이정현, 김현정, 소찬휘, SES, 터보, 쿨, 지누션이 출연한다고 확정지었습니다. 한국 가요계의 르네상스였던 90년대답게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지만 떠오르는 가수들이 많네요.
고인이 된 신해철은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재즈카페’ 등 개인곡과 더불어 그룹 넥스트로 활동해 당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난 알아요’로 92년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도 96년 해체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불렀습니다. 김동률이 속했던 전람회는 어떤가요.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지금은 프로듀서로 유명한 박진영도 빼놓을 수 없는 스타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등 감성 발라드를 부른 신승훈도 빼놓으면 서운하죠. 김원준은 ‘모두 잠든 후에’ ‘쇼’ 등 히트곡과 치마 패션으로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박지윤은 파격적인 가사와 안무로, 양파는 ‘애송이의 사랑’으로 남성 팬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노이즈와 영턱스클럽, 015B, 듀스, DJ DOC, god, R.ef, 베이비복스, 디바, 샵도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1세대 남자 아이돌인 HOT와 젝키, 신화도 빠질 수 없다고 네티즌들은 입을 모읍니다. 무한도전 출연이 확정된 SES와 쌍벽이었던 핑클도 보고 싶은 그룹으로 꼽혔고요.
90년대 중반 학교 수학여행 장기자랑 단골 레퍼토리 ‘날개 잃은 천사’를 부른 룰라도 90년대를 풍미했습니다. 하지만 멤버 고영욱과 신정환이 방송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쉽네요. ‘나나나’ ‘사랑해 누나’로 왕성한 활동을 하다 병역 논란으로 국내 연예계에서 퇴출된 유승준을 떠올리는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자, 어떤가요? 90년대 가요계,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런 가수들이 많다보니 벌써부터 ‘토토가 시즌2’를 제작해달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90년대 가수들의 면면을 보노라니 새삼 씁쓸하기도 합니다. 15년 후쯤 비슷한 무대가 만들어진다면 우리는 과연 누구를 추천해야 할까요?아슬아슬한 옷과 파격적인 춤을 앞세우면서 정작 노래는 뒷전인 일부 아이돌만으로 무대를 꾸며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신은정 기자
[친절한 쿡기자] 1990년대 인기 가수 한무대에… 네티즌들 ‘추억이 방울방울’
입력 2014-12-22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