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전동차 200량 국제입찰 결정

입력 2014-12-22 04:11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국내 업체와 부품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호선 전동차 200량을 국제입찰을 통해 구매하기로 했다. 해외 업체들도 입찰에 참가할 수 있게 돼 그동안 전동차를 독접 공급해 왔던 국내업체 현대로템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메트로는 국내외 철도차량 제작사의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국제입찰 방식으로 전동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국내 철도산업 보호를 위해 부품 국산화율을 30% 이상으로 지정하고 입찰 참여 대상을 GPA(세계무역기구 정부조달협정) 가입국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철도산업을 개방하지 않은 중국에 일방적으로 입찰을 허용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GPA 가입국은 EU 회원국 27개국, 한국, 캐나다, 핀란드, 일본, 미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아이슬란드, 아르메니아 등 43개국이다. 중국은 가입돼 있지 않다.

서울메트로는 이달 중 조달청을 통해 국제입찰을 공고하고 내년 3월 낙찰업체를 확정할 예정이다.이번 전동차 구매에는 총 27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전동차는 2017년에 100량, 2018년에 100량이 분할 납품돼 시운전 후 2호선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새로 도입되는 전동차는 철도 선진국인 유럽 국가 수준의 안전과 편의 설비를 갖추도록 할 예정”이라며 “특히 공기정화장치 등 친환경 설비가 다수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