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진이 담긴 메모리카드를 단 한 시간 만에 찾아준 영국 경찰의 재치가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영국 에식스주 클랙튼 경찰서에 주인을 찾을 수 없는 메모리카드 한 장이 분실물로 접수됐다. 메모리카드 안에는 젊은 부부의 웨딩사진과 가족행사 사진 몇 장이 담겨 있을 뿐 구체적인 신상 정보는 확인할 수 없었다. ‘리키와 첼시가 2012년 10월 1일 케냐 다이애니 해변에서 결혼하다’라는 글귀가 적힌 기념품 사진이 그들의 신원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다.
경찰은 고민 끝에 페이스북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글에는 부부의 웨딩사진 한 장과 기념품 사진이 같이 첨부됐다. 글의 반응은 예상외로 폭발적이었다. 글을 올리기 무섭게 수백명의 네티즌들이 이 글을 공유하며 퍼 날랐다. 첼시를 직접 알지 못하는 네티즌들도 “곧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위로의 댓글을 달았다.
글을 올린 지 채 10분도 안 돼 사진을 알아본 한 네티즌이 사진 속 주인공이 그의 친구 첼시 엘리엇이라며 그의 블로그를 해당 페이스북 댓글에 ‘태그’(연결)했고 엘리엇은 경찰에 연락해 메모리카드를 되찾을 수 있었다. 첼시는 글을 공유한 수많은 사람에게 감사를 표하며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페이스북의 힘이 이처럼 좋은 곳에 사용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환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찰이 구글 사이트에서 사진 속에 있던 주인들의 이름과 함께 ‘케냐’만 입력해도 주인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경찰이 너무 쉽게 당사자들의 신상 정보를 흘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월드 화제] 영국 경찰의 재치?
입력 2014-12-22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