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장관이 묻고 레이쥔 CEO가 답하다… “샤오미 장점은 HW·SW·인터넷 융합”

입력 2014-12-22 02:41

레이쥔(45)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의 융합을 샤오미의 강점으로 꼽았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9일 중국 베이징 샤오미 본사에서 레이쥔 CEO를 만나 샤오미의 발전 배경과 경영철학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레이쥔 CEO는 “샤오미는 처음부터 휴대전화를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서비스가 융합된 매개체로 인식했다”면서 “기존 휴대전화 생산업체들은 하드웨어 조립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최근 흐름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인터넷까지 3박자를 갖춰야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 운영체제(OS)인 미UI(MIUI)가 샤오미 성장에 한몫했지만,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한 것이 샤오미가 히트칠 수 있었던 이유”라면서도 “우리는 이용자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운영체제 미UI(MIUI)를 1주일에 한 번씩 갱신하고 있다”고 성공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미UI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변형해서 만든 OS다. 자체 앱스토어도 갖추는 등 샤오미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 장관이 “독자적으로 리눅스 같은 OS를 만들거나 타이젠과 같은 오픈소스에 참여할 생각은 없냐”고 묻자 레이쥔 CEO는 “개발은 어렵지 않지만,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운영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레이쥔 CEO는 한국의 기술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보고 있었다. 그는 “샤오미는 TV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를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사용하고 삼성전자의 메모리도 쓰고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한국의 높은 기술력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중국 소프트웨어 인력 수준이 급격히 향상된 배경에 대해서 레이쥔 CEO는 “알리바바와 같은 대형 인터넷 기업이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중국시장이 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 발전 초기 15년 동안 중국 정부에서 크게 지원하고 인력을 많이 양성했다”면서 “중국은 선진국 기술을 추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