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남성의 성기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배뇨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주명수)는 지난 1∼10월 서울아산병원 등 전국 11개 대학병원을 방문한 40세 이상 성인남성 중 배뇨곤란 증상을 호소한 11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만도가 높을수록 전립선도 커져서 배뇨 시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말하자면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로 꼽히는 비만이 전립선 및 남성 성기능, 배뇨 기능에도 두루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지적이다.
조사결과 체질량지수(BMI)가 23미만으로 정상 및 저체중 상태인 남성의 남성호르몬 분비 수치는 5.7n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BMI가 30이상으로 중등도 비만 판정을 받은 남성의 남성호르몬 수치는 3.8ng/㎖에 불과했다. 이는 소위 뚱뚱한 사람은 정력 또는 남성성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마른 사람보다 적다는 뜻이다.
학회는 남성 성기능 수치도 측정, 비만도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BMI가 23미만인 남성은 남성 성기능 점수가 11.5점, BMI 30이상 남성의 남성성기능 수치는 9.4점으로 각각 평가됐다. 남성 성기능 8∼11점은 중등도 수준의 발기부전에 해당하는 점수다. 이 점수는 점수가 낮을수록 발기부전 증상이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만은 전립선비대증도 촉진시켰다. 일반적으로 성인남성의 전립선 크기는 20㏄내외다. 그런데 이번 조사결과 배뇨곤란을 겪는 40세 이상 남성 중 BMI가 23 미만인 남성의 전립선 크기는 평균 25.9㏄에 그친 반면 BMI가 30이상으로 비만한 남성의 경우 무려 33.9㏄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톨릭관동대 제일병원 비뇨기과 서주태 교수는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오줌길이 좁아져 빈뇨 간헐뇨 잔뇨감 등 배뇨장애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비만, 배뇨 기능에도 악영향 끼친다
입력 2014-12-23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