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이 엄청나게 팔리고 있다. 1999년 1700억원대에 머물던 껌시장은 2012년 약 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롯데자일리톨껌은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며 ‘국민껌’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풍선껌을 찾는 소비층까지 늘어 왓따껌은 연간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껌이 질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껌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일본의 과학자 미노루 오노츠카는 최근 출간한 책 ‘씹는 힘으로 치유한다’에서 껌씹기가 인지증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미노루는 껌씹기가 해마를 활성화 시키고 기억력을 상승시켜 주고, 아세틸콜린의 감소를 억제시켜 알츠하이머를 예방한다고 했다. 위덕대학교 이상직 교수도 껌을 씹으면 뇌혈류량을 증가시켜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지적 능력을 높여주고 기억력을 향상시켜 준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껌씹기가 시험을 잘 볼 수 있게 도와준다는 연구결과도 눈길을 끈다. 미국 세인트로렌스 대학 심리학과 서지 오나이퍼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험 직전 5분간 껌을 씹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시험점수가 높게 나왔다. 이는 씹는 운동이 뇌를 활성화하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껌 씹은 후 효과는 시험을 시작한 후 약 20분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류 스콜리 교수는 껌씹기를 한 뒤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하고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는 최근 한 학회에서 껌을 씹는 행위가 뇌기능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준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장 수술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푸카야스타 교수는 장 수술 환자들에게 하루 껌을 씹게 했더니 전체 소화 기관의 타액 및 췌장액 분비가 활성화돼 가스배출속도가 단축되고, 장운동과 배고픔의 시간이 단축됐다는 보고를 내놓았다. 이 외에도 자율신경 림파구를 증가시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를 막아주고, 히스타민 증가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혔다.
특히 요즘처럼 차가운 날씨에는 껍씹기를 통해 차가워진 안면 근육을 풀어주고, 입안을 촉촉하게 해주면 뇌 근육과 뇌파를 자극해 뇌졸중 같은 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껌 자주 씹으면 기억력 좋아진다”
입력 2014-12-23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