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대원 선린애육원 찾아 ‘희망 선물’

입력 2014-12-22 02:55
한 미국 해병대원이 지난 18일 사회복지시설인 선린애육원에서 우리 해병대 군악대의 크리스마스캐럴 연주에 맞춰 여자 어린이를 안은 채 노래하고 있다.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6·25전쟁 당시 미 해병대의 도움으로 설립된 이 시설을 55년째 함께 방문해오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는 한·미 해병대원들이 18일 포항 북구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선린애육원을 찾아 원생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한·미 해병대 장병 80여명과 포항 해군 6전단 장병 10여명은 원생들과 함께 선린애육원 건물 내외부에 있는 나무와 화단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을 설치했다. 해병대 군악대원들은 캐럴을 부르는 등 다양한 공연으로 원생들을 즐겁게 해줬다.

또 한·미 해병대원들은 평소 울퉁불퉁하고 비가 오면 진흙탕으로 변해 원생들이 뛰놀기 불편했던 뒷동산 산책로 100m 구간을 벽돌 1000여장으로 깔끔하게 정비해 안전하고 쾌적한 산책로를 만들어 줬다.

행사에 참가한 미 해병대원들 가운데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국으로 훈련 온 장병도 적지 않았다. 선린애육원 박세혁(62) 원장은 “훈련으로 바쁜 일정에도 이렇게 찾아와줘 정말 고맙다”며 “원생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선린애육원은 1951년 6·25전쟁 당시 전쟁고아들을 위해 설립된 시설로 설립 당시 미 해병대의 도움이 컸던 곳이다.

해병대는 1959년도부터 선린애육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군악연주회를 열어주거나 원생들을 부대에 초청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선린애육원 원생들이 60마리의 종이학을 접어 포항에 있는 미 해병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