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한약’으로 키 키울 수 있다

입력 2014-12-23 02:50
하이키한의원 박승만(왼쪽) 원장이 키가 또래들보다 작아서 고민인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한약을 처방하기에 앞서 키를 재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제공

키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천연 한약으로도 키를 키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신장증 전문 하이키한의원은 박승만 원장팀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천연 한약 ‘KI-180’을 키가 작아서 고민인 18세 미만 아이들에게 2006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년10개월 이상 복용케 하고 추적 관찰한 결과 성장호르몬(IGF-1) 분비량이 20% 이상 증가되는 변화가 일어났다고 22일 밝혔다.

KI-180은 박 원장팀이 가시오가피와 두충, 천마 등 천연 약물 17종에서 복합 추출한 물질로 만든 천연 한약이다. 이 약은 한국식품연구원이 진행한 실험에서 성장호르몬 분비를 20%, 비타민D 합성에 관여하는 간 효소 ALP 분비는 15%, 성장호르몬 결합 단백질(IGFBP3) 분비는 11%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기간 중 KI-180 한약을 복용한 아이들은 남아 156명, 여아 534명 등 모두 690명이었다. 키 크기 효과는 남아보다 여아가 약간 우세한 것으로 측정됐다. 여아는 성장호르몬 분비량이 치료 전 평균 275.5ng/㎖에서 치료 후 평균 418.7ng/㎖로 약 52% 증가한 반면 남아는 301.1ng/㎖에서 449.7ng/㎖로 49.4% 증가한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

실제 키가 자란 정도를 보면 1년 사이 9㎝ 이상 큰 아이들이 43.4%를 차지했고 이어 7㎝이상 큰 아이들이 31.5%, 5㎝ 정도 큰 경우가 14.6%를 차지했다. KI-180 한약을 복용한 아이들 10명 중 약 7.5명이 최소 7∼9㎝씩 자랐다는 얘기다.

처음 한의원 방문 당시 아이들의 평균 신장은 여아가 132.1㎝, 남아가 141.5㎝였고 평균 연령은 만 9살 3개월이었다. 이들은 또한 또래들에 비해 사춘기가 1년 정도 빨리 진행되는 상태인 것으로 진단됐다.

박 원장은 “부모의 관심에 아이들의 노력이 더해지면 천연 한약으로도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키를 원하는 만큼 충분히 키울 수 있으며 유전적 소질 역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며 “그러자면 무엇보다 조기검진을 통해 사춘기 징후가 일찍 나타나는 성조숙증을 억제하고 체내 호르몬 밸런스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