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1916∼1978)
크리스마스 카드에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참말로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누굴 기다릴까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그런 날에
외딴집 굴뚝에는
감실감실 금빛 연기..
감실감실 보랏빛 연기..
ㅡ 메리 크리스마스
ㅡ 메리 크리스마스
[신앙시] 메리 크리스마스
입력 2014-12-20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