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감산 의지가 없음을 잇따라 밝히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36달러(4.2%) 내린 배럴당 54.1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91달러(3.1%) 하락한 배럴당 59.27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2009년 5월 5일(53.84달러) 이후, 브렌트유는 2009년 5월 19일(58.92달러) 이후 최저 수준의 가격을 기록했다.
전날 오름세로 마감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다시 떨어진 것은 세계적인 경기 부진과 이에 따른 원유 공급 과잉 우려 때문이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유가 하락은 일시적인 것이며 수요는 개선될 것”이라며 감산 불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수하일 모하메드 알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 에너지장관 역시 감산할 의향이 없다며 “유가 하락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고 자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국제유가, 또다시 곤두박질
입력 2014-12-20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