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原電설계도 등 기밀자료 해킹 당해

입력 2014-12-19 04:29
국내 원자력발전소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 한수원은 내부 자료가 전문 해커들에 의해 해킹 당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유출 자료에는 월성 원자력발전소 설계도와 계통도 등 기밀문서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 자료는 해커들이 지난 15일 개설한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에 공개됐으며, 해당 블로그는 이후 폐쇄됐다. 발전소 내부설비 교체와 밸브조작 관련 내용이 담겨 있어 해외로 기술이 유출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기밀문서가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수원 관계자는 “과거 자료가 일부 유출됐지만 설계도면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의뢰와 함께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수원은 앞서 17일에도 사외 인터넷망에 있던 임직원 1만여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엑셀파일이 유출됐다. 당시 한수원은 보도자료에서 “사내 업무망과 사외 인터넷망은 완전히 분리돼 있고 암호와 이중인증 등 안전장치가 있어 사내 자료가 외부로 유출될 일은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임직원 개인정보에 이어 원전 관련 도면 등 기술자료까지 유출되면서 한수원의 보안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