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한파가 몰아친 17∼18일 전국 곳곳에서 수도계량기 동파, 정전, 화재 등 사고가 급증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17∼18일 서울지역에서 39건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신고됐다. 경기·인천지역에서는 계량기 동파 39건, 가정 수도관 파열 2건이 접수됐다. 또 18일 강원도에서는 21건의 동파 사고가 접수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17일 수도관 동파 등으로 식수가 부족한 주택 등 도내 3곳에 12t의 급수를 지원하기도 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 겨울에는 날씨가 비교적 포근해 신고 건수가 적었지만 이번 겨울에는 한파가 몰아치면서 동파 신고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7일 33㎝가 넘는 폭설이 내린 전남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목포·해남에서는 비닐하우스 21동(0.835㏊)이 폭설로 무너져 내렸고, 해남의 인삼재배시설 1㏊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17일 오전에는 신안·해남 일부 지역의 송전 선로가 끊어지면서 3차례에 걸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가 4시간여 만에 복구돼 3만7000여 가구가 추위에 떨어야 했다.
도로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빙판사고도 이어졌다.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서는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다리 난간과 충돌, 승객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이날 제주에서만 40여건의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춘천=서승진 기자, 전국종합sjseo@kmib.co.kr
수도계량기 동파·정전 잇따라
입력 2014-12-19 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