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주요 신흥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기업의 시장 개척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재계는 대통령 해외 순방 시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호응했다.
박 대통령은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 5단체 초청 해외진출 성과확산 토론회’에 참석해 기업 해외진출의 르네상스를 열어가기 위한 3대 방향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정상순방 등 경제외교를 통해 거둔 경제적 성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 경제 5단체장을 비롯한 기업인 24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기업의 FTA 활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실질적 혜택을 누리게 하고 해외진출 주요 애로사항인 비관세장벽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중견기업을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키워나가고 해외진출 분야를 문화와 콘텐츠, 서비스, 의료 등으로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현호 무역협회 부회장은 정상 순방이 갖는 경제적 성과와 성공사례 발표를 통해 ‘5개 FTA 타결로 경제영토 확대’ ‘502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및 7억5000만 달러 해외투자 유치’ ‘28건의 경제관련 협정 체결로 기업 애로해소 및 비즈니스 환경 개선 여건 마련’ 등을 정상 순방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또 지난 6월 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으로 확정된 현대엔지니어링의 20억1000만 달러 규모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 프로젝트 수주 등을 정상외교를 통한 비즈니스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외교를 활용해 성공한 기업들은 ‘정상외교 경제활용 포털’을 통해 다른 기업과 성공 경험을 나누고 공유해 달라”고 당부한 뒤 “정부도 기업들이 보다 많은 해외시장 개척 성공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외진출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체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경제계 인사들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대정부 건의사항도 발표했다. 우선 중동과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유망 국가와의 신규 FTA 체결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월드컵과 올림픽이 열리는 전략 신흥국가에 대한 조속한 정상 방문도 건의했다. 아울러 대통령 순방일정을 가급적 조기에 공유해 기업 참여를 늘리고, 민관 공동으로 협력의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화, 의료, IT, 융합 서비스 분야의 해외 진출을 막고 있는 관련 규제도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 정상이 순방외교를 나갔을 때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해 팀 세일즈를 펼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모델”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하는 ‘팀 코리아’를 우리만의 고유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朴대통령 “신흥국과 FTA 검토… 기업 해외진출 르네상스 열 것”
입력 2014-12-19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