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시진핑… 中 소년 “살 빼달라”충고 편지에 답장 없이 기사 검열·삭제로 대응

입력 2014-12-19 03:55
“시진핑 할아버지, 살 조금만 빼세요.”

중국의 9살 소년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편지를 통해 전한 애교 섞인 바람이다. 시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지만 돌아온 것은 관련 보도의 인터넷 삭제였다.

허난성의 정저우만보는 17일 정저우의 초등학생 뉴즈루가 최근 시 주석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보도했다. 평소 우주 개발에 관심이 많던 뉴즈루는 학교 작문 시간에 중국의 우주 개발에 대해 시 주석과 대화하고 싶다고 편지를 썼다. 뉴즈루는 “달은 공기와 물이 없어 인류가 살기 어렵다”면서 “중국이 달 대신 공기와 얼음 하천이 있는 화성 개발에 나서는 게 어떻겠느냐”고 건의했다. 편지 말미에는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사진을 언급하며 시 주석의 살 얘기를 꺼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처럼 너무 마를 필요는 없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도의 몸이면 적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8일 인터넷에서는 정저우만보의 보도 내용이 사라졌다. 뉴스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면 몇 개 매체의 제목이 검색되지만 대부분 내용은 삭제된 상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