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숫자가 3만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벤처기업 매출액을 전부 합칠 경우 삼성에 이어 재계 2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벤처기업협회와 공동으로 2013년 말 기준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벤처기업 수는 2만9135개로 2012년(2만8193개) 대비 3.3%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2만9555개로 3만개에 육박한다. 벤처기업 수는 1998년 벤처기업확인제도 시행 당시에만 해도 2042개였으니 지금은 14배 이상 늘었다. 모바일 산업 활성화와 정부 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을 중심으로 벤처기업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영향이 크다.
매출도 높아져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군 매출 총합계는 198조7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3.9%를 차지한다. 이는 SK(156조원) 현대차(150조원)를 제치고 삼성(278조원)에 이어 재계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평균 매출은 68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2% 늘었다. 대기업(0.3%) 중소기업(5.6%)보다도 상승폭이 컸다.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스타기업은 2005년 조사보다 6.7배 증가한 454개사다. 매출 1조원 달성 기업의 경우 2004년에는 하나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8개(모뉴엘 제외 시 7개)로 늘었다. 평균 영업이익은 3억6000만원, 평균 순이익은 2억7000만원으로 수익성도 좋아졌다. 벤처기업 전체 고용인력 숫자는 71만9647명으로 전체 산업체 근로자 수의 4.8%를 차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쑥쑥 크는 벤처… 3만개 돌파 눈앞
입력 2014-12-19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