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항암치료를 받으며 병원에 입원해 있는 말기 암 환자와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는 말기 암 환자. 환자마다 상황이 달라 어느 쪽이 더 ‘현명한’ 선택인지 가늠키란 불가능하다. 다만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비교했더니 호스피스보다 항암치료가 2.5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대학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말기 암 환자가 사망 전 한 달간 쓴 건강보험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 평균 1400만원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비해 신체·정신적 고통을 줄여주는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다가 숨진 말기 암 환자는 마지막 한 달간 평균 530만원을 썼다. 적극적 항암치료군은 입원기간이 길수록 진료비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입원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늘어나는 완화의료군과 대조된다.
연구원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44곳을 이용한 건강보험 암 질환 사망자를 적극적 항암치료군과 완화의료군으로 나눠 입원기간에 따른 평균 진료비를 비교 분석했다.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한 말기 암 환자의 97.4%는 적극적 항암치료군이었다. 완화의료군은 2.6%에 불과했다. 아직 ‘웰다잉(well-dying)’을 위한 완화의료가 뿌리내리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사망자의 63.5%가 병원에서 숨졌다. 중증 암 등록환자를 포함한 중증질환 사망자의 74%가 의료기관에서 치료 중 임종한다. 가정에서 숨지는 경우는 36.5%로 해가 갈수록 병원 내 사망비율은 증가하고 가정 사망비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말기 암 환자 진료비 호스피스 비용 2.5배
입력 2014-12-19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