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에너지 버스’의 작가인 존 고든의 감동 스토리다. 인생의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지, ‘가치있는 성공’의 세 가지 원칙들을 들려준다.
책은 한편의 동화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정글 같은 도시 뉴욕에서 사는 젊은 벤처사업가 마이클이 아침에 조깅을 하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풀리지 않는 회사 일을 고민하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마이클의 생명을 구해준 한 남자는 그를 병원으로 옮긴 뒤 명함 한 장만 남기고 사라진다. 명함에는 이름도 없이 ‘목수’라는 글자와 함께 전화번호만 적혀 있다.
정체불명의 남자가 남긴 한 장의 명함을 들고 뉴욕 111번가 목수의 작업실로 향하는 마이클. 그곳에서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중년의 목수를 만난다. 그의 이름은 ‘제이’다. 그리고 마이클은 제이에게서 황당하지만, 뭔가 의미가 있는 성공하는 방법을 듣게 된다. 이는 곧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길이기도 하단다. ‘더 깊게 사랑하라’ ‘더 크게 섬겨라’ ‘더 많이 보살펴라’.
“사랑이 아닌, 두려운 마음으로 인생을 살고 사업을 한다면 어떤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요? 아무리 성공해도 결국 어느 한 가지도 즐기지 못하고 후회하지 않을까요? 사랑이 없는 두려움은 이내 모든 것을 무너뜨릴 뿐이에요.”(91쪽) 제이는 마이클에게 “모든 것을 사랑하고,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첫 번째 성공 법칙”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이클은 처음엔 시큰둥하게 한심한 소리나 지껄이는 제이를 비웃는다. 그러나 사랑하고 섬기고 보살피는 자신의 행동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는 주변을 보며 마음이 움직인다. 그리고 이내 진정한 성공에 대한 답을 찾는다. 게다가 “다른 사람이 성공하도록 돕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진정으로 성공한 게 아니다. 성공은 나눠야 하는 것이다”라는 더 포괄적인 인생 설계도 한다. 책은 마이클이 ‘행복을 짓는 사람’이란 명함을 이웃에게 나눠주면서 끝난다. 제이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단숨에 책을 읽으면서 문득 목수인 제이가 누구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목수인 예수님(Jesus). 성공하는 인생을 위해 달려온 마이클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 성공의 가치를 일깨우는 제이야말로 우리를 참된 복음의 길로 인도하는 예수님은 아닐까.
이 책은 자기계발서다. 직접적으로 복음을 다루지 않는다. 성경구절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중간 중간 제이가 전하는 말들, 예를 들어 “2000년이 넘게 흘렀지만 지금도 세상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한 젊은 목수가 있었죠. 당신도 그분의 말씀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나 “믿음이 있으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 “비전과 희망, 확신을 갖고 절대 포기하는 일 없이 늘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습니다” 같은 말들을 통해 우회적으로 말씀을 선포하는 주님을 접한다. 책에서 제이는 마이클처럼 힘겨워하는 이웃들을 만나 이런 말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힘을 불어넣는다.
이 책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 복음의 참된 가치인 사랑과 섬김을 예쁜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책과 영성] 인생의 진정한 성공은 사랑·섬김·보살핌
입력 2014-12-20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