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說’도 박 경정이 퍼뜨렸다

입력 2014-12-18 04:50 수정 2014-12-18 09:41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문건 작성자 박관천(48·사진) 경정이 ‘정윤회의 박지만 미행설’까지 퍼뜨린 장본인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박 경정이 허위의 ‘미행 보고서’를 작성해 박 회장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박지만(56) EG 회장은 박 경정에게서 넘겨받은 A4용지 4쪽 분량의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지난 15일 검찰 조사에서 “정윤회(59)씨의 미행을 의심한 건 맞다”고 진술한 데 대한 근거 자료를 제시한 것이다. 이 문서에는 박 회장을 오토바이로 미행했다는 사람, 미행을 알고 있다는 전직 경찰관 등의 신원이 적혀 있었다. 문서는 청와대에서 쓰는 양식이 아니었다. 보고자·결재자·작성일자도 없었다.

검찰은 실명이 적힌 ‘미행자’ 등을 소환 조사해 문서 내용이 허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행은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정씨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문서 내용은 완전한 허위”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경정을 상대로 미행 보고서를 작성한 시점과 박 회장에게 전달한 의도 등을 추궁했다. 18일 박 경정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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