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 ‘메탄 트림’ 발견

입력 2014-12-18 02:53

화성에 현재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말하면 터무니없는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살았었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증명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화성의 생명 존재 가능성을 탐색하는 ‘화성과학실험실(Mars Science Laboratory)’ 프로젝트가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또다시 찾아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화성 적도 부근 게일 분화구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최소한 2개월 이상 지속됐던 메탄 트림(분화) 흔적을 발견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메탄이 살아있는 미생물의 노폐물로 생성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존 그롯징어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우리가 계속 탐구해야 할 유력한 가설 중 하나”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특히 가스는 오랫동안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메탄 분화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화성의 대기 안에 있는 분자들은 햇빛과의 화학 반응에 의해 몇백년 이내에 소멸되기 때문에 메탄의 존재는 이것이 비교적 최근에 생성됐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큐리오시티가 채취한 암석(사진)의 시료 중 탄소계 유기 분자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생명체가 있다는 증거는 되지 못하지만 지금도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여건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위대한 발견’이라는 설명이다. 매사추세츠공대의 로저 서먼스 교수는 “화성의 바위에서 첫 번째 탄소계 유기 분자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더 위대한 발견을 약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