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대구가 최고다. 거제도 대구가 최고다.”
겨울철 특미로 꼽히는 ‘대구(大口)’를 놓고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가 브랜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 강서구는 “대구는 역시 가덕도”라며 ‘가덕 대구’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구는 올초 ‘가덕 대구 브랜드개발 용역보고회’를 열어 지리적 표시제 등록과 브랜드 마크 제작 등 브랜드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노기태 구청장은 “내년부터 대구 축제를 개최해 ‘가덕 대구’의 명성을 전국에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덕도 대구는 위판량이 2010년 4만3000마리에서 지난해 6만2000마리로 증가하는 등 인공수정란 방류사업 이후 어획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16일 하루 의창수협 위판량이 400마리에 거치는 등 본격적인 어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마리당 위판 가격이 15만원에서 최고 20만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일반 식당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대구탕 가격은 1인당 3만원에 달했다. 부산 연산동 식당업주 김모(55·여)씨는 “대구가 제철을 맞았지만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없어서 못 판다”고 안타까워했다.
거제시는 20일부터 외포항 일원에서 ‘속을 확 풀어주는 거제 대구’라는 슬로건으로 대구 축제를 개최한다. 현재 전국 유일의 대구 축제다. 거제시는 시어(市魚)인 ‘거제 대구’에 대한 지리적 표시제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두 지역의 대구 브랜드화는 지리적 표시제 등록 등이 어려워 회의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구는 진해만에서 산란을 마친 후 동해안으로 돌아가는 회유성 어종이기 때문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가덕도-거제도 ‘대구 전쟁’… 브랜드화 사업 한판 경쟁
입력 2014-12-18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