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어렵겠다.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한 강추위는 시베리아에 예년보다 한 달쯤 일찍 폭설이 내렸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8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14도, 춘천 영하 18도, 부산 영하 6도 등 전국적으로 영하권에 머물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17일 주간예보를 통해 24∼25일 눈이 내리지 않고 흐리기만 하겠다고 전망했다. 24일은 전국에 구름이 많고 25일 성탄절에는 구름이 조금 낀 날씨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토요일인 20일 오전까지 눈비가 그치고 나면 21일 전국이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낀 날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탄절에는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강추위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2일 낮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월에 영하 10도 이하의 매서운 추위가 찾아온 건 시베리아 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확장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시베리아에 예년보다 한 달쯤 일찍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그만큼 빨리 한반도에 찾아왔다고 강추위 원인을 분석했다. 약해진 제트기류도 초겨울 강추위를 불러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상 10㎞ 상공의 제트기류는 통상 북극 둘레를 시계방향으로 강하게 불면서 우리나라 추위에 영향을 주는데 현재 이 제트기류가 한반도 남쪽까지 내려와 있다”며 “약해진 제트기류를 따라 시베리아 지역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밀려와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12월 22일 낮부터 평년기온 회복… 화이트 크리스마스 없을 듯
입력 2014-12-18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