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을 맞은 우리은행과 KB금융그룹이 본격적인 체제 정비에 나섰다. 각각 민영화 성사와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고 있어 성과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17일 지점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9일 부행장 및 상무급 인사에 이어 이광구 부행장이 차기 행장 후보에 선정된 지 2주도 지나기 전에 후속 인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이 부행장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 신임 행장의 인사는 서강대 출신 금융권 인사 모임인 서금회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신 관치’ 논란을 빚으며 은행 안팎의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후속 인사가 신속히 마무리되면서 일단 조직 내적으로는 이광구 체제가 무리 없이 연착륙했다는 평가로 바뀌고 있다. 임원 인사에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인사의 비중을 맞추고 스마트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을 슬림하게 재편하는 등 빠르게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11월 윤종규 회장이 취임한 KB금융그룹도 체질 개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KB금융은 이날 ‘내부통제 강화 및 지배구조 개선’ 잠정안을 발표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의 수와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회장 선임에 주주 대표가 참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체계적인 CEO 승계 프로그램도 마련키로 했다. KB금융은 이번 조치를 통해 최대 현안인 LIG손보 인수가 풀리기를 바라고 있다. 금융 당국은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인수 계약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윤 회장은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새 수장 맞은 우리銀·KB금융, 체제정비·체질개선 가속도
입력 2014-12-18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