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내년 5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정부는 내년 5월 9일 열리는 ‘대(對)독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 제1비서를 초청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7일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러시아에 파견했을 때 김 제1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러시아가 다수의 타국 정상이 함께 참석하는 대독 승전 기념행사에 김 제1비서를 초청하면 단독 방문 때와는 달리 한국 등 주변국의 비난을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제1비서가 단독 방문을 희망할 수도 있어 내년 5월 방문이 실현될지는 김 제1비서의 판단에 달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방러가 성사되면 2012년 김 제1비서가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첫 외국 방문이 된다. 신문은 러시아가 동북아 정세와 관련한 발언권을 늘리는 한편 한국을 잇는 가스관 설치 사업과 관련해 북한 측 협력을 얻고자 김 제1비서를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산케이신문은 이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3주기를 맞아 김 위원장의 출생과 사망이 북한의 공식 발표와 다르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북한 전문가인 일본 류코쿠대 사회학부 이상철 교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공식 사망일 하루 전인 2011년 12월 16일 장녀 설송(39)씨의 집을 방문해 술을 마셨다. 이후 침실에서 쉬다 오후 8시쯤 졸도해 평양 교외 별장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11시쯤 숨졌다.
이 교수는 김 위원장이 졸도할 당시 후계자인 김 제1비서의 전화를 받고 격분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의 유모였던 이재덕(96)씨의 증언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942년 2월 백두산이 아닌 1941년 러시아 극동에서 태어났다고 전했다. 이씨는 자신이 1941년 1∼8월 러시아 하바롭스크 근교에서 지냈으며, 이때 김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과 생활하며 갓 태어난 김 위원장에게 젖을 줬다고 증언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김정일 3주기 맞은 북한] 김정은, 2015년 5월 訪러 가능성
입력 2014-12-18 00:34 수정 2014-12-18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