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일 남극기지 대장 “리더는 원칙 지키고 최악 대비해야”

입력 2014-12-18 03:32
“리더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고, 근거 없는 낙관주의 대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삼성그룹 사장단이 위기관리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듣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윤호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기후변화연구부장(박사)이 ‘극한의 위기관리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윤 박사는 남극 세종기지 대장 등을 맡아 20여년 동안 탐구 및 탐사 활동에 전념해 온 전문가다.

윤 박사는 “세월호는 원칙과 기본을 몰랐던 리더인 선장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라며 “대한항공 역시 마찬가지”라고 리더십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위기 시에는 모든 것을 벗어놓고 신속히 내려가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윤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리더십의 본질은 ‘조직원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능력’이라고 정의한 뒤 이를 위해서 조직원을 먼저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박사는 강연 말미에 삼성이 한 차원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극한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사장단 전략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윤 박사는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