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전자기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국판 IT 블랙 프라이데이 ‘화이트마켓’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유명 전자업체들도 참여하고 나서 유통 마진 없이 인터넷 최저가 수준으로 물건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IT 전문 미디어 업체인 씨넷코리아는 오는 19일부터 3일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화이트마켓 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오프라인 ‘패밀리세일’처럼 창고형 마켓을 여는 방식이다. 입장료 없이 노트북·PC·태블릿 등 주요 IT 기기와 TV·세탁기·청소기 등 가전제품, 셀카봉·웨어러블 기기 등 최신 트렌드 제품까지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홈페이지 방문객 수가 10만명을 넘는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 행사에는 삼성전자·LG전자·소니코리아 등 주요 가전업체 40여개가 참가 의사를 밝혀 유명 IT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일 전망이다. 소니코리아는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출시한 방수 성능의 워크맨과 헤드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 10여종의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UHD 커브드 TV를 포함한 최신 가전제품을 선보일 예정이고, LG전자도 와이드 시네뷰 모니터 등을 선보인다. 또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만 판매되는 블루투스 키보드가 현재 글로벌 최저가로 알려진 아마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등장할 예정이다. 최신 제품을 행사장에서 공개하는 업체도 있다.
업체 측은 기존 유통사들과의 마진율 문제로 구체적인 할인 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주최 측에 따르면 인터넷 최저가에서 10∼20% 할인된 금액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유통 마진폭을 고스란히 할인율에 반영해 기존 온라인·오프라인 마켓보다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씨넷코리아 사무국은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싼 제품은 거의 없다”며 “최저가를 위해 일부 제품은 한정판매된다”고 밝혔다. 다만 애프터서비스(AS)는 가능하지만 행사가 끝난 뒤 교환은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주요 업체들이 일종의 ‘창고 대방출’에 나선 이유는 신제품 판매 준비를 위한 재고 처리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재고 처리를 하고 신제품 판매 준비를 하는 것처럼 이번 행사도 할인 폭을 높인 것”이라며 “기존에 유통점 판매 정책 때문에 할인 폭이 제한됐던 제품을 이벤트 형식으로 저렴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IT 창고 대방출 지갑 열리는 금요일… “인터넷 최저가에서 더 할인”
입력 2014-12-18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