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이주민의 날(18일)’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공식 발족했다.
이주·인권협의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주민소위원회, 한국천주교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전국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원불교 인권위원회가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조직한 단체다.
NCCK 이주민소위원회 위원장 김은경 목사는 “4대 종단 종교인들이 이주노동자 및 결혼이민자들과 그들의 아이들까지 평등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국제연대위원장 장영석 변호사는 “4대 종단이 이주민 인권을 위해 힘을 합친다는 소식에 감동받았다”며 “유엔에서도 한국의 이주민 인권침해 현장을 고발하는 상황인 만큼 종교인들이 더욱 힘써 달라”고 말했다.
‘서울경기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우다야 라이 위원장은 “이주·인권협의회가 이주노동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함께 일하기 바란다”며 “힘을 합쳐 약자들도 평등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발족식은 기자회견문을 읽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종교적 양심과 신앙에 따라 비인간적이고 제도화된 폭력을 없애기 위해 힘을 모아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현 정부가 이주민 인권보호를 위한 법률개선 노력을 외면한 채 각종 통제와 노동력 착취, 제도적 차별을 가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이주노동자 인권 보호 첫걸음… 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 발족
입력 2014-12-18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