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큰빗이끼벌레 유해성 없다”

입력 2014-12-18 02:43

4대강 사업 이후 대거 늘어나 수질오염 논란을 빚은 ‘큰빗이끼벌레’에 대해 정부가 유해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환경부는 금강 세종보 인근에 현장과 유사한 생태계(메조코즘)를 제작·설치하고 큰빗이끼벌레가 어류에 미치는 영향을 96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납자루 밀어 송사리 등의 생존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실험실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어류를 큰빗이끼벌레에 접촉시키는 실험에서도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험 도중 어류가 큰빗이끼벌레를 먹는 것도 관찰됐다.

지난달 충남 민관공동조사단은 4대강 사업 이후 크게 늘어난 큰빗이끼벌레가 물속 용존산소를 바닥내고, 죽어서는 암모니아성 질소를 증가시켜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해외에서도 큰빗이끼벌레의 독성·유해성 여부가 문제된 적은 없고 위해생물로 지정해 관리하는 사례도 없다”고 밝혔다. 올해 큰빗이끼벌레가 갑자기 늘어난 이유는 보 설치와 더불어 큰빗이끼벌레가 발아하는 시기인 4∼5월 강수량이 평소보다 적어 유속이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7∼11월 진행돼 특정 지점에서의 큰빗이끼벌레 분포 양상과 봄여름철의 발생과 성장조건 등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