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보도 강인혁군 제4회 ‘위(Wee)희망대상’ 부총리상 “변하니까 상 받고… 꿈 위해 노력할게요”

입력 2014-12-18 03:42
강인혁군(앞줄 오른쪽)이 17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제4회 ‘위(Wee)희망대상’ 시상식에서 상장을 받고 있다. 교육부 제공

“변하니까 참 좋네요. 이런 상도 받고….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택입니다. 상담사의 꿈을 위해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겠습니다.”

강인혁(19)군은 17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제4회 ‘위(Wee)희망대상’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군은 국민일보 ‘아이들은 완충지대가 필요하다’ 시리즈(2014년 11월 3일자 1면 참조)에 ‘한수’라는 가명으로 소개됐다. 야구 유망주로 청소년 국가대표에 발탁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부상과 가정 문제로 중도 포기하면서 꿈을 잃었던 아이였다.

강군은 처지가 비슷한 청소년들과 몰려다니며 각종 비행을 저질렀다. 또래 친구들을 괴롭히기도 하고 오토바이 폭주 등도 서슴지 않았다. 강원도에서 주먹이 가장 세다고 해서 ‘강원짱’이란 별명도 얻었다. 심지어 성인 폭력조직의 주목을 받아 조직 폭력배의 길로 들어설 뻔했다. 그러나 교사의 권유로 강원 위스쿨에 들어간 뒤 환골탈태했다. 주변 아이들을 괴롭히는 대신 오히려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는 ‘청소년 지도사’라는 꿈을 위해 착실하게 공부하고 있다.

교육부는 시상식에서 강군 등 학생 5명에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을 수여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을 시도했던 대구의 중학생 이모군, 내성적인 성격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세종시 초등학생 김모군과 대전의 고교생 문모군, 학교폭력 피해학생에서 가해학생으로 돌변해 말썽을 피웠던 전남의 중학생 이모군 등이다. 이들은 모두 ‘위 프로젝트’ 상담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 행사는 위프로젝트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11년 시작됐다. 위프로젝트는 일선 학교에는 ‘위클래스’, 교육지원청 단위에는 ‘위센터’, 시·도교육청에는 ‘위스쿨’ 등이 운영되는 3단계 구조의 학생안전 통합 시스템이다. 교육부는 올해 모든 교육지원청에 위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학생 83만262명이 위센터 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올해는 79만여명이 상담 서비스를 받았다.

김신호 교육부 차관은 “정신건강증진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CYS-NET 등 청소년 관련 기관들과 위프로젝트의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위프로젝트 상담 인력의 전문성을 높여 학업중단·학교폭력 등 다양한 유형의 위기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