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공사 중지 영화관·수족관은 사용중단 명령

입력 2014-12-17 05:31
서울시가 16일 안전문제와 사고가 잇따르는 제2롯데월드에 ‘일부 사용 중단’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이날 공사 인부가 추락해 사망한 롯데월드몰 콘서트홀 공사도 중지하라고 통보했다. 제2롯데월드는 착공 이후 화재, 구조물 추락, 붕괴 등으로 인부들이 다치거나 숨지는 안전사고가 이번까지 다섯 차례 발생했다. 사망사고는 세 번째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 사용을 승인하면서 예기치 못한 위험요인이 발생하는 경우 공사 중단, 사용 제한·취소 등을 할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았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영화관과 수족관의 사용 중단을 명령했다. 정밀 안전진단으로 이상 원인이 밝혀지고 보수공사로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사용 제한 조치가 유지된다.

이날 오후 1시10분쯤 롯데월드몰 콘서트홀 공사 현장에서는 인부 김모(63)씨가 10∼12층 사이에서 비계(飛階·고층에서 공사할 수 있도록 만든 가설물) 해체 작업을 하다 8층으로 떨어져 숨졌다. 김씨는 롯데그룹 협력업체로 비계철거 업무를 하는 ‘코리아카코’ 소속이다. 현장 관계자는 “철골과 작업자를 이어주는 안전고리를 매지 않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과 감독 실수로 비롯된 일 같다”고 전했다. 롯데 측이 인근 119안전센터에 신고하지 않고 지정 병원인 서울병원 구급차를 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늑장대응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잠실 119안전센터는 현장에서 1.3㎞, 서울병원은 2.66㎞ 떨어져있다. 별다른 조치 없이 22분간 방치됐던 김씨는 결국 아산병원까지 이송되던 중 숨졌다.

라동철 선임기자, 정부경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