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핫라인 꺼져 있어 한번도 직접 통화 못했다”

입력 2014-12-17 05:46

정의화(사진) 국회의장이 1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핫라인’이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핫라인 통화는 몇 번이나 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솔직히 얘기해 직접 한 번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두 번 시도했는데 아무래도 핸드백에 들고 다녀서 늘 꺼져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통해 ‘죄송하다’면서 수행비서의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었지만 그 뒤에는 전화할 일이 없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이 직접 받는 연락처를 알려줬다”며 박 대통령과의 핫라인 개설을 밝힌 적이 있다. 당시 정 의장은 “진짜 필요할 때 전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전날 정홍원 국무총리를 만나 박 대통령의 소통 부족을 언급한 데 대해 “쓴소리가 아닌 ‘단소리’를 하려 한 것”이라면서도 “많은 국민이 이야기하고 지역구에 가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저 자신도 좀 그런 문제점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