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성규 감독을 추모하는 영화인들이 모여 다큐영화제를 만든다.
이성규 감독 추모위원회는 ‘오래된 인력거’ ‘시바, 인생을 던져’ 등으로 주목 받은 이성규 감독 1주기를 맞아 18일 강원도 CGV춘천에서 ‘한 사람으로 시작된 춘천다큐영화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영화제는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 사람만 모르는 특별한 시사회’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6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이 감독은 평소 관객이 가득 찬 극장에서 자신의 영화가 개봉되는 게 소원이었다.
이 감독의 지인들은 그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11일 특별한 시사회를 준비했고, 전국 각지에서 500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와 객석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이 감독은 시사회가 끝나고 이틀 뒤인 같은 달 13일 50년의 생을 마감했다.
이 영화제는 “한국의 독립예술영화를 사랑해 달라”는 바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이 감독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창재 감독의 ‘목숨’,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임유철 감독의 ‘누구에게나 찬란한’ 등 3편의 다큐영화가 소개된다. 각 영화가 끝난 뒤에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준비돼 있다.
추모위원회는 매년 겨울 춘천 시민과 다큐 영화인, 이 감독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 영화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영화제는 추모위원회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 한국독립PD협회, 하우즈, GS칼텍스가 후원한다. 참가문의는 강원문화재단 영상지원팀(033-240-1351)로 하면 된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이성규 감독 추모 다큐영화제 만든다
입력 2014-12-17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