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과 대신(총회장 전광훈 목사)은 16일 양 교단 증경총회장과 임원 및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 천안 백석대 백석홀에서 ‘예장 대신·백석 통합총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함께 통합선언문을 낭독하며 “두 교단이 하나 되어 거룩한 하나님의 종으로서 분열된 한국교회에 경종을 울리고, 상처를 치유하며 다시 한 번 부흥의 시대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장종현 총회장은 “갈라진 교단의 하나 됨은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이자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교리와 헌법, 신학적 정서가 비슷한 교단 간 연합이 일어나고 다시 전통이 같은 교단들이 하나 되어 한국교회가 분열의 역사를 끝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 교단은 성경을 기준으로 모든 일을 행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 넘치는 교회를 섬기고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광훈 총회장은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하나님의 뜻”이라며 “이스라엘이 이방에 포로로 잡혀간 뒤에도 끊임없이 서로 다툰 것처럼 한국교회도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신과 백석의 통합이 한국교회의 연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교단 통합 후 대외적으로 역량을 발휘해 분열된 한국교회를 치유하고, 갈라진 연합사업을 회복하게 하는 일에 적극 나서며 이웃을 섬기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종윤 목사는 설교에서 “에베소서 4장은 주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하나로 지키기 위해서는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으로 성도들이 평안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며 “두 교단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기를 결심한 만큼 늘 겸손한 자세로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교단장들도 두 교단의 하나 됨을 축하했다.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은 “이 땅의 교회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주님의 교회이며 주께서 교회를 세우신 것은 우리로 하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축사했다. 예장합동 백남선 총회장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결정을 한 두 교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이신웅 총회장은 “일각에서는 교계가 절대로 하나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할 만큼 교회의 연합은 어려운 일”이라며 “하지만 백석과 대신의 하나 됨을 시작으로 한국교회가 언젠가는 기독교의 본질인 ‘예수 안에 한 지체’로 회복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양 교단 임원들은 지난 2일 최종합의문을 작성하고, 통합 후 교단 명칭을 예장대신백석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단 대신 측 교회 중 90% 이상이 통합총회에 합류할 경우 예장대신으로 하고, 60% 이하의 교회가 합류할 경우 예장백석으로 하기로 했다. 백석대 신대원의 명칭은 대신 측 교회 중 80% 이상이 합류할 경우 ‘백석대 대신신학대학원’으로 하기로 했다. 양 교단 임원들은 임기가 보장된 내년 9월 정기총회까지 통합관련 세부조항 조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천안=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예장 대신·백석’ 통합총회
입력 2014-12-17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