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잔치’라며 외면 받았던 지상파 방송국의 연기·가요·연예대상 시상식이 변신을 꾀한다. 축제 형식을 도입하거나 시청자 투표를 늘린다.
SBS는 콘서트 형식이었던 가요대전을 시상식 형식으로 8년 만에 바꿔 21일 밤 8시45분 방송한다. SBS 관계자는 16일 “음원 다운로드 횟수, 앨범 판매량, SNS 조회수를 토대로 공정하게 대상을 선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 3개 분야(연기·가요·연예) 연말 시상식을 ‘SAF(SBS Awards Festival)’란 통합 축제로 꾸민다.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행사는 시청자들이 각 프로그램 부스를 방문하면서 제작과정을 관람하고 스타와의 만남, 무대인사, 팬 사인회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려진다.
인기 아이돌 그룹 2PM의 닉쿤, B1A4의 바로, 위너의 송민호, 인피니트의 엘,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가요대전을 이끌고 개그맨 이경규와 배우 성유리, 아나운서 배성재가 연예대상(30일) MC로 호흡을 맞춘다. 31일 진행되는 연기대상은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열연중인 탤런트 박신혜가 진행자로 낙점됐다.
MBC는 30일 오후 8시55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연기대상 시상식을 연다. ‘기황후’ ‘왔다! 장보리’ 등 올 한해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포진해 있어 마지막까지 수상작품과 수상자를 짐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 사전투표를 통해 결정됐던 인기상과 베스트 커플상 이외에 올해부턴 대상 수상자를 100% 시청자 문자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드라마 본부장, 드라마 평론가, 시청자 위원회 등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바탕으로 수상 후보군이 결정되고 시청자가 생방송 중 대상 수상자를 뽑게 된다. 29일 밤 8시55분에 방송하는 방송연예대상 또한 같은 방식으로 대상 수상자를 뽑는다.
MBC 연기대상은 개그맨 신동엽과 소녀시대 수영이, 방송연예대상은 방송인 김성주와 배우 김성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박형식이 MC로 나선다. 가요대제전(31일)은 김성주와 방송인 전현무, 배우 이유리와 씨스타의 소유, 걸스데이의 혜리가 공동 진행을 맡는다.
한편 KBS는 전통적인 시상식 분위기를 유지한다. 26일 방송되는 가요대축제는 개그맨 이휘재와 소녀시대 윤아, 2PM의 택연이, 27일 열리는 연예대상은 개그맨 신동엽과 가수 유희열, 성시경이, 31일 열리는 연기대상은 드라마 ‘왕의 얼굴’에 출연 중인 서인국과 ‘힐러’에 출연 중인 박민영이 진행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방송사 연말 시상식이 확 달라진다
입력 2014-12-17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