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곳서 도시재생사업… 구도심 살아날까

입력 2014-12-17 02:42
전국 12곳의 도시에서 도시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쇠퇴한 구도심과 시가지의 노후·불량 주거지역, 상권 등이 되살아나고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지정된 13곳의 도시재생선도지역 중 2차로 대구남구와 광주동구·천안·공주·군산·목포·순천·태백시에 대해 모두 6500억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부산 동구와 서울 종로구, 경북 영주, 경남 창원 등 4곳의 사업계획이 지난달 확정돼 모두 12곳에서 이 사업이 진행되게 됐다.

2차로 승인된 사업 규모는 대구 남구 240억원을 비롯해 광주 동구 506억원, 천안시 2080억원, 공주시 1036억원, 군산시 727억원, 목포시 339억원, 순천시 1480억원, 태백시 103억원 등이다.

대구 남구는 대학 캠퍼스 외곽 이전에 따른 상권 침체와 취약계층이 밀집한 주거지 노후화 등 주거환경이 악화된 대명동 일원에 ‘복지·문화형’ 재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 동구는 도청·시청 등의 이전에 따라 도심 기능이 약화된 충장동·동명동 일원에 ‘도심문화산업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천안은 시청과 경찰서 등의 신시가지 이전으로 쇠퇴한 천안역 일대에 ‘청년문화·다문화’ 중심의 역세권 활성화를 추진한다. 빈 건물에 대학생 커뮤니티 기숙사 및 창업·창작 공간을 조성하고, 현 동남구청사 일대를 중심으로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공주는 웅진동과 중학동 일원에 고도(高度)의 풍부한 역사관광자원을 활용, 원도심 곳곳에 테마가 있는 이야기 길을 만들 계획이다.

군산은 내항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쇠퇴한 월명동 일원에 근대역사자원을 활용해 시가지를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목포는 하당·남악 신도시 조성으로 쇠퇴한 목원동 일원에 도심관광활성화형 재생사업을 진행한다. 목포역∼유달산 관광루트를 개발하고 민어·낙지·홍어 등 지역 대표음식 특화거리를 조성하게 된다. 또 빈 건물을 활용해 지역출신 작가마을과 게스트하우스 등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할 방침이다.

순천은 14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원도심 지역인 향동과 중앙동 일원에 정원과 생태를 테마로 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순천부읍성 등 지역자산과 도심공원 등을 통한 도심관광 활성화, 노후 주거지 옥상녹화,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 에코마을을 조성하게 된다.

반면 대전산업단지(230만8000㎡) 재생사업은 민자공모 불발로 한동안 표류하게 됐다. 대전시는 공기업들이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자 민간 건설업체에 확대했으나 한 곳도 참가 의향서를 내지 않았다. 토지 매입비 상승 등으로 사업비가 6000억원 가까이 들어갈 것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전국종합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