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윤회 문건’ 수사] 세계일보 기자들 사법처리 힘들 듯

입력 2014-12-17 02:13 수정 2014-12-17 09:36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검찰이 이번 주 안으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세계일보 기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의 마지막 수순으로 문건이 유출된 구체적 경로를 확인하는 한편 기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최종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은 16일 기사를 처음 작성한 세계일보 A기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했다.

‘정윤회(59)씨 문건’ 유출 의혹을 받는 당사자들은 대부분 검찰에서 혐의를 부인하거나 함구하고 있다. A기자는 앞서 참고인 조사에서 취재원 보호를 이유로 문건 입수 경로를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최모(45·사망) 경위가 문건을 세계일보에 건넨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최 경위의 자살로 더 이상 진술을 확보할 수 없게 됐다.

검찰은 현재 피고소인 신분인 세계일보 기자들을 이번 주 내에 소환할 방침이지만 사법처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씨는 앞서 A기자를 포함해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보도된 문건 내용에 대해 ‘허위’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들을 기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건 자체가 청와대에서 생산된 점, 비선실세 의혹 보도는 공적 영역으로 볼 수 있는 점 등이 이런 예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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